2012년 2월 10일 금요일

[서평] 이어령 교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지음 / 열림원(2010)

이 책은 이어령 교수가 교토에서 머물렀던 2004년부터 세례를 받은 직후인 2007년까지, 주님을 영접하기 이전까지의 기록이다.

무신론자이면서 기독교인보다도 성경을 더 많이 심도있게 연구하였던 그였습니다. 무신론자였던 그였지만, 그시절에도 그의 시 속에서는 믿음을 갈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대상이 예수임을 짐작 할 수 있다.

예수를 믿기전 하용조 목사를 만나뒤 쓴시, '탕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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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노래

내가 지금 방황하고 있는 까닭은
사랑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헤매고 있는 까닭은
진실을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멀리 떠나고 있는 까닭은
아름다운 순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사랑을 알고 진실을 배우고
아름다움을 보았지만
나에게 믿음이 없는 까닭입니다.

나의 작은 집이 방황의 길 끝에 있습니다.
날 위해 노래를 불러줘요. 집으로 갈 수 있게
믿음의 빛을 주어요.
개미 구멍만 한 내 집이 있기에
나는 지금 방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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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은 군중속에 파뭍혀 보이지 않지만 항상 바로 내 곁에 있는 분입니다. ... 자신을 지도자로 생각하지 않고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양떼를 이끌고 모세처럼 사막을 건너 가나안의 땅에 이르는 지도자의 힘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의 글을 보면서, 신앙인의 관점에서 지도자의 모습을 표현한 글이 그의 지성을 바탕에서 나옴으로 더 많은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실명이 될지도 모르는 딸의 눈을 고쳐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며, 주님께 자신이 가진 글쓰는 재주를 드릴것을 약속하는 그의 모습, 그 당시 무신론자였던 그가 이러한 기도를 하다니, 하나님의 계획은 예측할 수 없음이다.

또한 딸의 눈 고침을 체험한 후, 하나님의 믿음에 대한 본인의 의지는 있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던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언론을 통해 강하게, 그를 교회로 이끄셨다. 그는 살면서, 그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에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2000년전 최고의 지성인이었던 사울이 변화되어 지금까지도 강력한 신앙의 영향력을 끼치는 사도 바울의 모습 속에서 현 시대에 바울과 같은 이어령 교수의 변화와 영향력의 모습을 보게 된다.

2012년 2월 7일 화요일

소설가 최인호의 암투병기(6)

 소설가 최인호 씨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올린 암 투병기 여섯번째 이야기입니다.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 하면 산다.
                             from 서울대교구 '서울주보' 2012년 2월 5일 최인호 씀

최근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중의 하나는 ‘무리하지 마세요.’라는 말입니다. 저를 아끼는 따뜻한 위로의 말임을 알고 있지만, 요즘엔 제 주치의인 성모병원의 강진형 교수가 ‘무리하지 마세요.’ 하고 말하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럼 누워서 환자 노릇만 하란 말이오. 의사 말대로 하면 다 죽어요. 의사의 말 반대로 하면 살아 난대두.”
저도 처음에는 가능하면 몸을 움직이지 않고 누워서 푹 쉬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누워서 잠만 자고, 책보고, 꼼짝 않고 텔레비전만 보노라니 점점 무기력해 지고, 우울해져서 그야말로 완전한 환자가 된 비참한 느 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몸을 움직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파트 복도에서 끝까지 걸어보니 오십 보. 한 바퀴 돌아오면 정확히 백 보였습니다.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것같았지만 저는 시간만 나면 복도를 걸었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백바퀴를 돌아 만보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도저히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운전대도 잡았고, 가까운 거리는 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러다가 거리를 늘려 한남동에 있는 작업실에도 나갔습니다. 내키면 청계산에 가서 쉬엄쉬엄 약수터까지 걸어가고 멀리 여행도 떠나는 등 가능하면 제게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일상생활을 했습니다.

일찍이 당나라의 선승 동산(洞山)에게 한 스님이 찾아 와 물었습니다.
“추위와 더위가 찾아오면 이를 어떻게 피해야 합니까.” 동산이 대답했습니다.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그러자 동산이 소리쳤습니다. “이놈아, 추울 때는 그대를 더 춥게 하고, 더울 땐 그대를 더 덥게 하는 곳이다.”
우리는 추우면 본능적으로 더운 곳으로 피하려 합니다.더운 곳으로 피하면 추위는 일시 가실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추위를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고통이나 근심이 있을 때 술을 마시거나 다른방법을 통해 고통을 피하려 합니다. 피하고 잊는 다고해서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고통은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추위를 피하려면 애써 더 추운 곳으로 찾아가라는 동산 스님의 말은 고통이 오면 더 그 고통을 직시하라는 뜻입니다.

중국의 도가서(道家書)인 「열자(列子)」에는 전설적인 신궁 비위(飛衛)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자 기창(紀昌)이 찾아와 활쏘기를 배우려 하자 비위는 말합니다.
“활쏘기보다 먼저 눈을 깜빡거리지 않고 끝까지 보는 공부부터 하게.”
이순신 장군도 말씀하셨습니다.
“살려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 하면 곧 살 것이다.(生卽必死 死卽必生)”
주님도 이렇게 못 박고 계시지 않습니까.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마태 10,39)”
겁에 질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목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루카 2,10)”라고 찬양하였듯이 우리가 겪는 이 들판에서 밤을 새우는 추위는, 이 병은, 이 슬픔과 고 통은 주님께서 주시는 기쁜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듣기 위한 특별한 은총이니, 지금 여기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일어섭시다. 무리를 해서라도 길 수 있으면 기고, 걸을 수있으면 걷고, 달릴 수 있으면 뛰어서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처럼 ‘구유 위에 누운 아기 예수를 보러 갑시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은 기쁨에 젖어 하늘의 군대와 천사 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될것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 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성경 인용은 공동번역 성서입니다.)

[서평]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최일도

*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섬김의 본을 보여주는 최일도 목사님 이야기

- 최일도 지음 / 동아일보사 2000

밥퍼의 주인공 최일도 목사,,
이 책은 항상 긍정적이고 노숙자들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며 항상 희망과 꿈을 꾸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는 참 크리스천으로소의 최일도 목사님의 삶의 역정을 쓴 책이다.

책속에서 최일도 목사는 수녀를 사랑하고 그 여인에 대한 사랑의 고민으로 자살을 결심하기도 하고 반대하는 결혼이후 고부간의 갈등으로 수년을 시달리고, 본인의 뜻대로 안되어 분노하기도 하는 일반인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보통 사람의 고민들을 가지면서도 최일도 목사님은 노숙자들에 대한 주님이 주신 소명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속에 현대 속의 예수를 보는 듯 하다.

교회와 공동체를 하면서도 봉사와 섬김에 있어 교회 이름도 종교적인 어떠한 색깔도 나타내지 않고 순수한 봉사와 섬김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수의 향기를 퍼뜨리며 큰 영향력을 끼치는 그의 모습에 감동하고, 나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최 목사님 자신도 하루하루 어렵게 살며 후원도 없이 자신의 것을 노숙자들과 나누며 사는 최 목사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떻게 살지 조급해 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며 괜스레 고개가 숙여지고, 부끄럽다.

최 목사님의 이러한 봉사와 섬김의 사역속에 나온 고백 세 마디는 '일체' '은혜' '감사' 였다.
우리도 삶속에서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길.. 바라며,,

다일공동체 식사기도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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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 밥으로 오셔서
우리의 밥이 되어
우리를 살리신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이 밥을 먹고 밥이 되어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
맑은 마음, 밝은 얼굴
바른 믿음, 바른 삶으로
이웃 살리는 삶이기를 다짐하며
감사히 식사를 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