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서평] '지선아 사랑해,,'

* "지선아, 사랑해"
  - 글쓴이 : 이지선
  - 출판사 : 이레 /2003

이 책의 주인공-이지선, 이 책을 보기전에 방송을 통해서,, 어렴풋이 보았던 기억이 난다.

전신 화상으로 몸 어느 한곳 성한데 없는데도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사명과 비전을 갖고, 사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만약 내가 동일한 상황에 닥친다면, 쉽게 포기할 것 같은데,

그녀의 이런것을 가능하게 한 큰 힘은 신앙이라는 것을 보며, 내 자신의 신앙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값진 삶이고, 진정으로 살아가는 것인지도 생각해 본다.

또한 삶의 기준을 생각하며, "어떤 기준으로 누구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이 '저러고도' 사는 사람(이지선 씨)의 삶보다 낫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해 본다.

책에서 '이 고통만 없어진다면... 어떤 얼굴이든지 감사해' 이 고통의 시간을 흉한 새얼굴로 새로운 삶을 살수 있도록 한 광야의 훈련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임을 고백하는 저자!!

이 땅에 힘들어하는 영혼들을 위로하러온 천사 같다...

 

2012년 10월 4일 목요일

[서평]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 노는 만큼 성공한다
  - 저자 : 김정운
  - 출판사 : 21세기북스

김정운 교수, 참 유쾌한 사람이다.
이 분이 쓴  이 책을 보는 자체로도 유쾌해지고, 고민이 해결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노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주말에 아이들과 노는 것도 스트레스였는데, 이 책에서는 '주말에 아이들을 위해 놀아주지말고 같이 놀거리를 찾아 같이 즐겨라 아이를 위해 희생하지 마라,,' 라고 말하고 있다.

휴테크(잘 노는 방법을 배우면)가 노테크(노년이 행복하다)...

성공의 3C - Contentment 만족, calmness 평온한,connection 관계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비록 세상이 생각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나에게도 이러한 습관이 많이 있다. 그래서 불안 초조함 두려움이 항상 옆에 있는 건가??

불행한 사람들은 성공을 추구하다가 정작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에 주의 집중하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우린 너무 오랫동안 굵고 짧게 사는 삶에 대해 자신을 세뇌하여 왔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행복하게 재미있게 사느냐이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성공해서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ㅋㅋ
나는 지금 행복한데,, 그럼 나도 성공한 사람인가??
 

[서평]이윤기의 천로역정,,

*이윤기의 천로역정,,

- 저자 : 존 버니언
- 역자 : 이윤기
- 출판사 : 섬앤섬(2010)

이 이야기는 크게 2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는 기독자가 거룩한 성(천국)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이고, 둘째는 기독자의 아내와 4명의 아이들이 아버지 기독자의 여정을 쫓으며 거룩한 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윤기 씨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번역하여 국내에 이름이 많이 알려졌고, 종교, 신화 등과 관련한 많은 번역서를 펴내었다...


이 책 중에서 기독자가 여정에서 만난 '무지'를 보며, 내 자신을 보는 듯 했다. 짧은 자기 지식이 맞는 양, 기독자와 다른 순례자의 말들을 믿지 않고,, 자기가 믿는 것만을 고집하여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모습,, 제3자가 보기에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참 좋은 인간으로 보이나, 실제 그에게는 거룩한 성에 들어갈 수 있는 구원이 없다는 슬픈 현실이 있었다..

다시 한번 신앙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2012년 8월 7일 화요일

[서평] 강영우 박사님의 "원동력"을 읽고...

*. 원동력

- 지은이 : 강영우
- 출판사 : 두란노(2011)

"원동력" 이 책은 자녀교육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성인이 나자신에게도  현재를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세상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자신감, 자존감을 이야기하는데, 살면서 주위 친구, 선후배, 직장동료 들을 비교하며, 자존감,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삶의 난관 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 대며 더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삶의 악순환을 겪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여기서 저자는 삶의 원동력이 되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교육의 3대영역인 지력, 심력, 체력 중 제일은 심력이고 심력 중 제일은 자신감과 자존감...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잘되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을때 자존감은 높아진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잘 되리라 기대하고 믿어주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고, 부모님이 있는 객관적인 내 현실을 보면, 자존감이 낮을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오히려 감사할 일이 많은데,, 말이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공부한다면 그 동력은 크지 못하다." 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명문 사립의 건학이념이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이라는 것에 놀랐고,, 미국의 많은 리더들이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음이 미국을 건재하게 함을 느끼게 한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지만 돈,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사회에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위해 사는 삶을 이야기하고, 그 방향으로 인도해야 겠다.

그런데, 세상의 유혹에 쉽게 넘어 갈까 두렵다. 그 유혹이 달콤하지만 결코 행복이 아니고, 평안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이래서 신앙이 필요한 것같다. 바라보는 대상이 돈,명예가 아닌,,.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서평] 일을 제대로 하는 "우체부 프레드",,

*우체부 프레드

- 지은이 마크 샌번
- 랜덤하우스중앙(2004)

이 책의 저자가 직접 체험한 우체부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이야기 이다.
이 이야기는 많은 미국인들이 본인의 삶과 일에 대한 자세를 다시 보게 했으며, 여러 회사들에서 프레드 상을 만들어 책속의 프레드 같은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열풍도 나타나게 되었다..

여기서 평범한 우체부였던 프레드가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게 되었는가?

그는 진정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알고, 이러한 이유로 배달하는 우편물과 그 우편물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심과 배려를 받은 저자 마크 샌번은 이런 프레드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 이야기르 쓰게 되었다.

세상을 직장을 가정을  변화시키는 것은 잘난 지식이 아니고, 돈도 아니고,, 일도 아니고,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 프레드 처럼...

[서평] '20인캐나다'를 읽고..

* 20인 캐나다

   - 지은이 : 임선일
   - 출판사 : 부즈펌(2010.04)

몇 달전, 초등학교 동창이 전화가 와서 번개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초등학교 졸업후 처음 만나게 된 친구,, 그가 이 책의 저자 임선일 이었다..

과거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자기가 쓴 책이 있다며, 이 책을 소개해주었다..

같은 40년 인생을 살았는데,, 누군 자기 이름으로된 책도 펴내고, 부러웠다. 다른 한편으론 자랑스러웠다,

다른 사람도 아닌 초등학교 동창이 쓴 책이라,, 시간을 내어 읽어 보았다..
타국에서 캐나다로 와서 미래를 꿈꾸며 사는 사람들을 하나 하나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삶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 속의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심상치 않았다. 미용사도 있고, 유학생도 있고, 꽃집 사장님도 있고, 다양한 삶속에서 쉽지 않은 이국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나의 삶에도 도전을 준다.

누구보다도 저자 임선일,,, 책속의 주인공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정리해 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난 아직 정리되지 않고, 나에게 다가오는 세상 풍파에 그냥 맡기며 사는 내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되었고,,

삶에 주도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살아야지 다짐해본다.


2012년 5월 22일 화요일

[서평]조신영의 "중심"을 보고

* 중심

- 지은이 : 조신영
- 출판사 : 비전과 리더십(2011)

조신영의 '쿠션'을 보고, '중심' 한번 봐야지 하면서 하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지금의 삶은 중심에서 진정으로 원했것들이 이루어 낸 결과!!"를 보면서, 현재 나의 삶의 모습을 보면 진정 그래 왔던 것 같았다.
이를 위해 이 책의 강타 쿠는 자신의 드림센텐스 만들어, 항상 되새기며 꿈을 꾸며 사는 동안, 실제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나도 드림센텐스를 만들어 보았다. 뭔가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듯 했다

또한 쿠의 가족들이 사랑이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한 가족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그 가운데 기적이 일어나는 모습에서 사랑의 위대한 힘을 느끼게 되었다.

쿠가 속해 있던 구단의 감독이 한 말 중에 "진정으로 반성해야 할때는 실패하고, 일이 잘 안풀릴 때가 아닌,  일이 척척 잘 풀리고 마음이 들뜨게 우쭐거리고 싶을 때다" 보면서, 내자신의 일이 잘 안풀릴때, 자책하며, 자신감 잃어가며, 더욱 힘들어 졌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세가지 힘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세상이 왜 이리도 상막한지 알 것 같았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
1.공포심->효과적이지만 저차원 ,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부지런히 일한다.
2.뭔가 이득있을지를 판단하고 움직임
   -> 일반적인 세상은 이 두가지의 채찍과 당근으로 움직인다. 삭막한 현실..
3. 이 두가지를 뛰어넘는 사랑- 가장 부드러우며 강력한 힘.
  -> 중심에 공포나 이익이 아닌 사랑이 임해야 하는 이유,,,

2012년 5월 9일 수요일

[서평] "장기려, 그 사람" 을 읽고

*장기려, 그 사람

-지은이: 지강유철 (홍성사, 2007년)
교회 설교시간에 장기려 박사님에 대해 참 예수님의 삶은 사신 분이라고 소개를 받고, 도서관에서 몇개의 장기려 박사님의 책을 훓어 보다 이책을 보개되었다. 이책은 너무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괸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듯 했다.

이 책을 보기전엔 장기려 이름은 단지 많이 들어 보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술로 많은 봉사를 한 한국의 슈바이처라고만 생각했다.

장기려 박사님의 삶을 보면서 다른 위인전에서 볼수있는 드라마틱한 사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참 신앙은 삶, 사회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는 그의 주장과 실천의 모습,, 그리고 명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 많은 도전을 준다.

평생 가진 전부를 가난한 자들을의 치료를 위해 무료진료를, 의료보험조합 설립 등, 끊임없는 봉사의 생활을 몸소 실천했을 뿐 아니라, 부산모임을 만들어 성경공부를 하며 이론적 바탕을 만들어 가셨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인은 보수교회를 섬기면서 부산모임에서 당시 대표 진보 언론인의 한 사람인 함석헌 선생을 초빙해 성경공부를 하며, 평생 그와 꾸준한 교류를 하는 모습에서, 욕심, 팀심없이 진정으로 고아, 나그네를 사랑하는 모습에서,, 참 신앙인에게는 진보냐 보수냐가 아닌, 주위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보다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러한 그의 성품으로 북한과 남한 모두에서 장기려, 그 사람을 존경하고 있다. 사랑의 모습은 사상도 뛰어넘는 것 같다.

2012년 4월 16일 월요일

[서평]'서진규의 희망'

* '서진규의 희망' (하버드의 늦깍이 공부벌레 서진규의 유학 생존기) ,,

- 지은이 : 서진규
-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2007)

이책은 서진규님이 43세 하버드 대학원 입학, 59세 하버드 박사학위 취득, 가발공장 직공에서 하버드 박사가 되기까지, 본인의 노력, 주위에 도움을 주웠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글로 가득 차있다...

또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이루고자 하는 염원과 노력이 있다면 그 꿈은 꼭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갖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하며, 나이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하버드에 입학을 하고 석박사를 마치는 과정과 함께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꿈을 이루어 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왔다.

내 나이가 올해로 마흔이 되면서, 이제는 새로운 무언가를 하는데, 부담이 많이 되고 있었는데, 서진규 님의 이 책을 보면서, 마음가짐을 다시 가지게 되었다.

객관적으로보면 저자인 서진규님 보다 내 자신이 가진것이 더 많으면서도, 항상 불평과 희망보다는 절망을 얘기하며 살았던 내 모습이 부끄럽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항상 생기 있는 모습으로 모두들 화이팅..!!

2012년 3월 11일 일요일

소설가 최인호의 투병기 (9)

*주님, 제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여 주소서.

 from 서울주보 (2012년 2월 26일) 최인호 씀

인디언의 기도는 하느님이 틀림없이 들어준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가령 비가 오지 않을 때 인디언이 기우제(祈雨祭)를 올리면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가 올 때까지 계속 기우제를 올리기 때문이랍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의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제 어떤 기도도 들어주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의 기도는 백발백중입니다. 아니 제 기도의 적중률은 인디언의 기도를 능가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청했던 것은 물론이고, 그 밖에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 아버지께서는 보너스로 나머지도 “곁들어 받게”(마태 6,33) 해주셨으므로 백퍼센트를 훨씬 초과 달성해주십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하면 주님은 악하고 선한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주시듯 모두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통화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핫라인입니다. 이 긴급 직통전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만날 수도, 기도를 청할 수도, 대화를 나눌 수도 없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기 전에는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라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말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께 ‘살려 달라’고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유일한 SOS의 모스부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 그 자체이신 주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면 니체의 말처
럼 하느님은 죽은 신에 불과할 것입니다. 주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마태 18,19)
문제는 기도를 백 퍼센트 들어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우리가 눈이 어두워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저처럼 눈이 어두운 소경이 나옵니다. 주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났습니다.(루카 17,11-19 참조) 그들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자비를 베풀어 달라’ 하고 청하였고, 주님은 ‘사제들에게 너희의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십니다. 열 명의 환자는 사제를 향해 가는 동안 몸이 깨끗해졌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만이 주님께 돌아와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아홉 사람은 어디 갔느냐?’ 하고 물으시며 돌아온 환자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축복하셨습니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저는 제가 돌아와 엎드려 감사를 표한 환자이지 고마움을 모르는 아홉 사람 중 하나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야말로 주님께 돌아와 찬양한 환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하루에도 헤일 수 없이 수많은 기도를 올리면서도 아홉 환자처럼 조금 전까지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울며 기도했던 순간마저 잊어버립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시치미를 떼고 감쪽같이 기적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완전범죄(?)를 저지르시기에 저는 그것이 당연한 결과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하게 주님에게서 멀어져가는 이방인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말했습니다.
“인간은 고통을 느끼지만 고통이 없다는 것은 못 느낀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평화는 못 느끼며, 갈증이나 욕망은 느끼지만 그것이 이루어지면 금세 잊어버린다. 마치 심한 갈증으로 허겁지겁 물을 마신 후에는 남은 물을 버리는 것처럼.”
저는 끊임없이 기도를 통해 애원하면서도 막상 제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의 은총을 깨닫지 못하고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이루어진 기도를 금방 잊어버리고 남은 물을 버리는, 엎드려 찬양할 줄 모르는 정신적 나환자입니다. 아아, 참으로 불쌍한 것은 오히려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하느님과 그렇게 사랑을 베풀어주셨음에도 잠깐 사이에 세 번이나 배신하는 저의 약하디 약한 베드로적 믿음입니다.
오 주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제 발을 씻겨주시고 무엇보다 “제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저를 위해 기도하여 주소서.”(루카 22,32)
(성경 인용은 공동번역입니다.)

2012년 3월 4일 일요일

영화 "투혼"을 보고.

* 투혼

- 드라마|한국 | 124 분 | 개봉 2011-10-06 |
- 감독 : 김상진
- 출연 : 김주혁 (윤도훈 역), 김선아 (오유란 역) 등

영화 "투혼" 우연히 보게된 영화로 야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별로 들어 보지 못해 별 흥행하지 못한 영화같아서, 그냥 호기심 반, 시간때우기 반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보면서 주인공 김주혁과 김선아의 맛깔스러운 경상도 사투리에 재미를 느껴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첨에 단순한 야구영화로 슬럼프에 빠진 한 야구 선수가 역경을 견디어 내고 재기 한다는 내용일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영화의 내용은 자만심과 슬럼프에 빠진 한 유명 야구선수가 사랑하는 아내의 췌장암 앞에서 남편으로, 아버지로의 위치를 돌아보며, 예전에 가졌던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찾아가는 모습릏 보여주고 있습니가. 여기서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주인공이 현재 나와 비슷한 나이로, 영화에서 처럼 만약 지금 나의 아내가 불치의 병으로 나와 아이들만 남겨놓고 세상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보니, 과거 나의 아내에 대한, 아이들에 대한 모습을 되돌아 보니, 영화속 윤도훈(김주혁)과 별반 차이없이 나만을 위해 살았던것 같습니다. 가족을 위한다 하면서 말입니다.

이 영화를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 결혼하고, 자식들이 있는 유부남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잊고 있었던 아내와의 사랑을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소설가 최인호 암투병기(8)


*. 주님,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베풀어주소서 (2)

    - from 서울주보(2012년2월18일)  최인호 씀

제 방 탁자 위에는 1987년 여름 영세받을 때 선물로 받은 키 60센티미터 정도의 ‘파티마’ 성모상이 있습니다.
저는 매일 막무가내식 떼 기도를 올릴 때마다 성모상을 두 팔로 껴안고 합장하여 모은 성모님의 손에 머리를 들이댄 공격적인 자세로 묵주기도를 올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경스러운 자세였지만 성모님은 아기 예수를 가슴에 안고 젖을 먹이기도 했을 터이니, 제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운다고 해서 성모님이 저를 매정하게 밀치시 겠습니까.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무슨 자국을 보았습니다. 바탕이 짙은 초콜릿 빛깔인 탁자 위, 내가 기도하는 바로 앞자리위만 하얀 얼룩무늬가 번져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살펴보았더니, 제가 흘린 눈물 자국이었습니다. 눈물에 강한 소금기가 있다는 상식은 알고 있었지만 옻칠한 탁자를 탈색시킬 만큼 방울진 눈물 자국이 작은 포도송이처럼 맺혀 있는 모습을 보자, 저는 제 슬픔에 겨워 닥치는 대로 떼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고 주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때가 어디 있습니까. 주님의 때는 바로 지금이 아닙니까. 제가 비록 주님을 모시기엔 합당치 않사오나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 부어라.’(요한 2,7: 공동번역 성서)라고 이르셨듯이 제 육체의 항아리에 ‘물을 부어라.’라고 한마디만 하시면 제
가 포도주가 될 수 있을 것이 아닙니까. 앙앙 엉엉엉.”

결론적으로 말하면 2010년 10월 27일, 마침내 저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항암치료로 빠진 손톱에는 약방에서 고무 골무를 사다 끼우고, 빠진 발톱에는 테이프를 칭칭 감고 구역질이 날 때마다 얼음 조각을 씹으면서 미친 듯이 하루에 20에서 30매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원고를 썼습니다. 반세기에 가까운 작가생활 동안 누구보다 왕성하게 글을 많이 썼던 저였지만 이렇게 집중하고 이렇게 단숨에 활기 넘쳐 창작을 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누군가 불러주는 내용을 받아쓰는 느낌이었으며 제 손은 자동재봉틀처럼 저절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리
하여 12월 26일, 정확히 두 달 만에 1,200매의 전작 장편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소설의 제목은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입니다. 작품이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성모님은 아드님께 제 기도를 전해주셨고, 주님은 기적을 베풀어주시어 저를 포도주로 만들어주신 것만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제가 쓴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처음엔 좋은 작품을 쓰다가 나중에는(나이가 들수록) 덜 좋은 것이 나오는 법인데 이 좋은 작품(포도주)이 병중에 나오니 웬일이오.”(요한 2,10 참조: 공동번역 성서)
저는 이미 ‘말씀의 이삭’란에도 두 차례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쓰는 글이 먼젓번 글보다 더 여러분을 거나하게 취하게 한다면 그것은 주님께서 제 떼의 기도에 ‘항복!’하시고 질 좋은 포도주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독일의 시인 릴케는 「가을날」에서 노래하였습니다.
“주님 때가 왔습니다 / (중략) / 마지막 잎새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명해주시고 /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베풀어주소서 / 열매들이 무르익도록 재촉해 주시고 /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이 스며들게 해주소서…”
자비로운 주님은 제게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베풀어주셨습니다.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이 스며들게 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눈물의 포도송이는 포도주가 되었나이다. 이틀이면 충분하나이다. 우리 모두 서정주의 시 「행진곡」에서처럼 “결국은 조금씩 취해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이오니 주님, 초대받고 온 저마다의 손님들에게 더 좋은 포도주를 충분히 대접하고 흥겨운 잔칫날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금 고통받는 사람들, 지금 슬퍼하는 사람들, 지금 울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인생의 잔칫날에서 향기로운 포도주가 되어 조금씩 취해
서 “빠알간 불 사르고 재를 남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주님,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허락하소서. 우리를 향한 주님의 첫사랑, 포도주의 첫 기적을 지금 여기서 베풀어주소서. 아멘.
주님,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베풀어주소서 (2)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서평]'불씨' - 개혁의 모본을 보여주는 소설

* '불씨' - 개혁의 모본을 보여주는 소설


-도몬 후유지 지음 / 신한종합연구소 옮김 / 신한종합연구소 발행 (1993)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소개한 책인데, 궁금하여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게 되었다.
230년전 일본 막부시대, 무사들이 정치하는 시대로 전형적인 봉건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이 소설은 빚으로 파산위기에 있는 요네자와번을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맡게된 하루노리 번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린 나이에 파산위기의 번을 개혁하기 위해, 개혁의 목적 번민을 풍요롭게, 방법론으로 사랑과 신뢰라는 큰 명제를 가지고, 기존의 수구파들을 설득시키고, 각종 난관을 거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처음에 시작했던 생각을 변함없이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많은 도전을 주었다.

이러한 끊임없는 백성과 신하들에 대한 사랑과 신뢰의 모습은 현재 우리나라 정치가들이 많이 봤으면 한다. 그리고, 직원을 하나의 부품처럼 여기는 많은 기업가들도 보고 깨달았으면 한다.

이 소설을 보면서, 개혁을 성공으로 이낀 지도자의 리더십은 결코 좋은 아이디어, 정책, 권력이 아니라, 실제 일을 하는 백성, 직원에 대한 끊임없는 진심어린 사랑과 신뢰였음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이 소설을 보기 바로 전에 보았던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의 사례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요네자와 번주 하루노리가 했던 일들은 지금도 상당히 진보적인 개혁이었다고 생각하며, 230년전 봉건시대에 이러한 사고를 하고 실천했던, 하루노리 번주가 참 대단한 지도자였음을 새삼 느꼈다.

또한 개혁의 지속성을 위해 하루노리 번주는 서른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번주의 자리에서 다음 번주에게 물려주고, 개혁이 지속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는 그의 모습에서 개인의 명예보다도 진정으로 요네자와번을, 백성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요네자와번은 개혁이 성공되어 현재까지도 그때 시작했던 개혁사업이었던 요네자와의 잉어, 직물, 사사노의 일도 등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기업가 뿐아니라, 좀더 좋은 나라, 기업을 원하는 사람은 모두 이 책 '불씨'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2012년 2월 13일 월요일

[서평]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 '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


- 취재 KBS일요스페셜팀 / 글 정혜원 / 거름 (2004)

고용없는 성장의 시대에 도래로 최대의 청년실업사태, 고용불안 등 우리의 미래가 암담하다. 여기에 유한킴벌리의 '인간중심의 경영'을 통해 고용을 늘리고, 생산력을 향상시키고, 직원들에 대한 휴식과 재교육을 통한 직원의 경쟁력과 만족감을 극대화시킨 사례가 앞으로 기업과 직원들의 모델이자 희망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 예로 유한킴벌리의 조직도는 공장장인 제일 밑에, 직원들이 가장 위에 표시하여, 직원을 우선시 하는 회사방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96년 경제악화로 공장가동율이 급격히 떨어져, 위기의 순간, 문국현 사장은 '인간중심의 경영'을 선택하여 직원을 감원하는 대신 4조 교대제를 도입하여 여유인력을 예비조로 흡수 시키기로 했다.
이 4조2교대제는 직원들에게는 충분한 휴식(4일(12시간x4일)일하고, 4일 휴식)과 재교을 제공하고, 이러한 안정된 환경속에 회사에서는 30%이상의 생산효율 증대를 이룰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문국현 사장은 "평생교육을 통해 모든 근로자를 육체노동자에서 지식노동자로
만드는 일이다", ".... 저는 능 새로운 지식을 재충전하고 건강을 유지해 50세 정도에 이르면 인생의 황금기를 누리고, 65세 전후에 은퇴하면 사회나 시대 상황에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신의 지식과 건강한 몸을 가진, 그래서 항상 자기 자신이 혁신의 주체가 되어 변화의 물경을 선도해 갈 수 있는 사람이 21세기 지식사회에 맞는 근로자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하면서 직원에 대한 평생교육에 대해 강조하며, 실제 시행하여 많은 효과를 보았다.
 
유한킴벌리가 추구하는 기업문화는 '개인의 품성을 키우고,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기업풍토를 만든다.' 이다. 이러한 기업문화로 자연히 경영자와 직원 모두는 교육을 통한 지식,노하우의 공유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이로인한 이익은 모두의 이익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공장의 제일 우선되는 원칙은 생산성이 아니라 모두가 한 가족이고 함께 자라는 공동체라는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문국현 사장의 구조조정에 대해 "... 설비나 기계같은 고정자산을 줄이는 쪽이 훨씬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2003년 유한킴벌리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기업 6위에 선정되었고, 그 이유 세가지에 대해서  첫째 직원들의 만족도, 둘째 직원들의 경영진에 대한 신뢰, 셋째 회사의 사회공헌도로 꼽고 있다.

이 책에서의 신뢰경영은 윤리경영이라는 덕목과 일맥상통한다. 신뢰의 바탕에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경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영이 유한킴벌리에서는 실제 실천되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직원들과 경영진의 신뢰가 두터울 수 밖에 없다

또 하나의 경영 정책인 친환경경영에 대해 문 사장은 "기업이 환경을 도외시한 채 이익과 성장만 쫓는다면 병든 뿌리에서 과실을 얻기위해 헛된 노력을 쏟아 붓는 것과 같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과 정부가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쉽게 임기응변식으로 인력 구조조정하면서, 경제위기의 악순환을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유한킴벌리의 "인간중심의 경영", "신뢰경영", "친환경경영"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기본에 충실한 기업들을 통해 경제위기가 회복되고 그러한 기업들에서 모든 근로자가 일할 수 있는  희망을 꿈꿔본다.

2012년 2월 12일 일요일

소설가 최인호의 암투병기(7)

소설가 최인호 씨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올린 암 투병기 일곱번째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첫번째 기적이 어머니 마리아의 간곡한 청에 의한 것처럼, 삶에 있어 간절한 기도에 주님께서는 응답하심을 믿는 믿음을,,,

** 주님,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베풀어주소서.(1)
from 서울대교구 '서울주보' 2012년 2월 12일 최인호 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로 시작되는 「님의 침묵」에서 한용운은 노래하였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무엇이든 한 처음의 추억은 신새벽의 처녀성을 갖고 있습니다. 첫사랑, 첫눈, 첫날밤처럼 첫 키스의 추억이야말로 그대와 나, 우리의 인생에서 영혼의 부싯돌끼리 부딪쳐 일어나는 날카로운 섬광과 같은 것입니다.

주님은 수많은 기적을 베풀어주셨지만, 첫 번째 기적은 공생활을 시작하자마자 행하신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장면입니다. 혼인 잔치 도중에 성모님이 “포도주가 떨어졌다.”라고 말씀하시자 주님은 “아직 제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거절하십니다. 그러나 성모님이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고 이르시자 주님은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 하시고 그것을 손님들에게 갖다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술맛을 본 사람이 신랑을 불러 “손님들이 취한 다음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 법인데, 이 좋은 포도주가 아직까지 있으니 웬일이요!” 하고 감탄합니다.

얼핏 보면 죽은 사람을 살리고, 나병환자를 낫게 하고, 앉은뱅이를 걷게 하는 극적인 기적과는 달리 첫 번째 기적은 이처럼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음에도 어머님의 간청에 못 이겨 행하신 지극히 사소하고 사적인 마술처럼 보입니다.그러나 이 장면은 제게 엄청난 기적을 베풀어주신 주님의 놀라운 은총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습니다. 저번 주보에서 최고의 기도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음을 구하는 엿가락의 기도’라고 잘난 체하였지만 제가 숨겨둔 비장의 카드는 막무가내식 떼 기도입니다. 성모님께 묵주 기도를 드릴 때면 저는 체면이고 자존심이고 창피도 없습니다.

누가 엄마에게 고상하게 매달립니까. 성모님은 주님과 달리 결혼도 하셨고, 아이를 낳으셨고, 산후 조리도 못 하고 이집트로 피난까지 가셨습니다. 가난한 목수의 아내로 고생하셨고, 열두 살 되던 해에는 무단가출한 문제아들 때문에 사흘이나 “줄곧 찾아 헤맸는데도”(루카2,46) 막상 찾아내어 “애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라고 한마디 하자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라는 불효막심한 대답까지 듣습니다. 남편이 일찍 죽어 과부가 되셨고, 십자가에 매달린 아드님이 입었던 “위에서 아래까지 혼솔 없이 통으로 짠”(요한 19,23)옷까지 길쌈하며 지켜봐야 했던 비극의 여인이셨습니다.

5년에 걸친 투병생활 중에 제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글을 쓸 수 없는 허기였습니다.
피어나지 않으면 꽃이 아니고, 노래 부르지 않으면 새가 아니듯, 글을 쓰지 않으면 저는 더는 작가가 아닙니다. 그러나 창작은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극한의 정신노동과 같은 것입니다. 항암치료로 지칠 대로 지친 육체와 황폐한 정신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는 불가능한 희망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작가가 아니라 환자라는 것이 제일 슬펐습니다. 저는 작가로 죽고 싶지, 환자로 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성모님께 생떼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고 어머니, 엄마. 저 글 쓰게 해주세요. 앙앙앙앙, 아드님 예수께 인호가 글 좀 쓰게 해달라고 일러주세요. 엄마, 오마니! 때가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드님은 오마니의 부탁을 거절하지는 못하실 것입니다. 앵앵앵앵, 오마니, 저를 포도주로 만들게 해주세요. 이 세상을 잔칫날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취하게 하는 좋은 포도주로 만들게 해주세요. 아드님이 말을 듣지 않으면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느냐’(루카2,48) 하고 혼을 내세요. 아이고 엄마, 어무니, 으잉 으잉잉잉잉.” (계속)
(성경 인용은 공동번역입니다.)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서평] 이어령 교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지음 / 열림원(2010)

이 책은 이어령 교수가 교토에서 머물렀던 2004년부터 세례를 받은 직후인 2007년까지, 주님을 영접하기 이전까지의 기록이다.

무신론자이면서 기독교인보다도 성경을 더 많이 심도있게 연구하였던 그였습니다. 무신론자였던 그였지만, 그시절에도 그의 시 속에서는 믿음을 갈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대상이 예수임을 짐작 할 수 있다.

예수를 믿기전 하용조 목사를 만나뒤 쓴시, '탕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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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노래

내가 지금 방황하고 있는 까닭은
사랑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헤매고 있는 까닭은
진실을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멀리 떠나고 있는 까닭은
아름다운 순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사랑을 알고 진실을 배우고
아름다움을 보았지만
나에게 믿음이 없는 까닭입니다.

나의 작은 집이 방황의 길 끝에 있습니다.
날 위해 노래를 불러줘요. 집으로 갈 수 있게
믿음의 빛을 주어요.
개미 구멍만 한 내 집이 있기에
나는 지금 방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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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은 군중속에 파뭍혀 보이지 않지만 항상 바로 내 곁에 있는 분입니다. ... 자신을 지도자로 생각하지 않고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양떼를 이끌고 모세처럼 사막을 건너 가나안의 땅에 이르는 지도자의 힘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의 글을 보면서, 신앙인의 관점에서 지도자의 모습을 표현한 글이 그의 지성을 바탕에서 나옴으로 더 많은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실명이 될지도 모르는 딸의 눈을 고쳐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며, 주님께 자신이 가진 글쓰는 재주를 드릴것을 약속하는 그의 모습, 그 당시 무신론자였던 그가 이러한 기도를 하다니, 하나님의 계획은 예측할 수 없음이다.

또한 딸의 눈 고침을 체험한 후, 하나님의 믿음에 대한 본인의 의지는 있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던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언론을 통해 강하게, 그를 교회로 이끄셨다. 그는 살면서, 그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에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2000년전 최고의 지성인이었던 사울이 변화되어 지금까지도 강력한 신앙의 영향력을 끼치는 사도 바울의 모습 속에서 현 시대에 바울과 같은 이어령 교수의 변화와 영향력의 모습을 보게 된다.

2012년 2월 7일 화요일

소설가 최인호의 암투병기(6)

 소설가 최인호 씨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올린 암 투병기 여섯번째 이야기입니다.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 하면 산다.
                             from 서울대교구 '서울주보' 2012년 2월 5일 최인호 씀

최근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중의 하나는 ‘무리하지 마세요.’라는 말입니다. 저를 아끼는 따뜻한 위로의 말임을 알고 있지만, 요즘엔 제 주치의인 성모병원의 강진형 교수가 ‘무리하지 마세요.’ 하고 말하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럼 누워서 환자 노릇만 하란 말이오. 의사 말대로 하면 다 죽어요. 의사의 말 반대로 하면 살아 난대두.”
저도 처음에는 가능하면 몸을 움직이지 않고 누워서 푹 쉬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누워서 잠만 자고, 책보고, 꼼짝 않고 텔레비전만 보노라니 점점 무기력해 지고, 우울해져서 그야말로 완전한 환자가 된 비참한 느 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몸을 움직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파트 복도에서 끝까지 걸어보니 오십 보. 한 바퀴 돌아오면 정확히 백 보였습니다.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것같았지만 저는 시간만 나면 복도를 걸었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백바퀴를 돌아 만보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도저히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운전대도 잡았고, 가까운 거리는 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러다가 거리를 늘려 한남동에 있는 작업실에도 나갔습니다. 내키면 청계산에 가서 쉬엄쉬엄 약수터까지 걸어가고 멀리 여행도 떠나는 등 가능하면 제게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일상생활을 했습니다.

일찍이 당나라의 선승 동산(洞山)에게 한 스님이 찾아 와 물었습니다.
“추위와 더위가 찾아오면 이를 어떻게 피해야 합니까.” 동산이 대답했습니다.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그러자 동산이 소리쳤습니다. “이놈아, 추울 때는 그대를 더 춥게 하고, 더울 땐 그대를 더 덥게 하는 곳이다.”
우리는 추우면 본능적으로 더운 곳으로 피하려 합니다.더운 곳으로 피하면 추위는 일시 가실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추위를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고통이나 근심이 있을 때 술을 마시거나 다른방법을 통해 고통을 피하려 합니다. 피하고 잊는 다고해서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고통은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추위를 피하려면 애써 더 추운 곳으로 찾아가라는 동산 스님의 말은 고통이 오면 더 그 고통을 직시하라는 뜻입니다.

중국의 도가서(道家書)인 「열자(列子)」에는 전설적인 신궁 비위(飛衛)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자 기창(紀昌)이 찾아와 활쏘기를 배우려 하자 비위는 말합니다.
“활쏘기보다 먼저 눈을 깜빡거리지 않고 끝까지 보는 공부부터 하게.”
이순신 장군도 말씀하셨습니다.
“살려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 하면 곧 살 것이다.(生卽必死 死卽必生)”
주님도 이렇게 못 박고 계시지 않습니까.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마태 10,39)”
겁에 질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목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루카 2,10)”라고 찬양하였듯이 우리가 겪는 이 들판에서 밤을 새우는 추위는, 이 병은, 이 슬픔과 고 통은 주님께서 주시는 기쁜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듣기 위한 특별한 은총이니, 지금 여기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일어섭시다. 무리를 해서라도 길 수 있으면 기고, 걸을 수있으면 걷고, 달릴 수 있으면 뛰어서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처럼 ‘구유 위에 누운 아기 예수를 보러 갑시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은 기쁨에 젖어 하늘의 군대와 천사 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될것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 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성경 인용은 공동번역 성서입니다.)

[서평]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최일도

*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섬김의 본을 보여주는 최일도 목사님 이야기

- 최일도 지음 / 동아일보사 2000

밥퍼의 주인공 최일도 목사,,
이 책은 항상 긍정적이고 노숙자들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며 항상 희망과 꿈을 꾸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는 참 크리스천으로소의 최일도 목사님의 삶의 역정을 쓴 책이다.

책속에서 최일도 목사는 수녀를 사랑하고 그 여인에 대한 사랑의 고민으로 자살을 결심하기도 하고 반대하는 결혼이후 고부간의 갈등으로 수년을 시달리고, 본인의 뜻대로 안되어 분노하기도 하는 일반인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보통 사람의 고민들을 가지면서도 최일도 목사님은 노숙자들에 대한 주님이 주신 소명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속에 현대 속의 예수를 보는 듯 하다.

교회와 공동체를 하면서도 봉사와 섬김에 있어 교회 이름도 종교적인 어떠한 색깔도 나타내지 않고 순수한 봉사와 섬김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수의 향기를 퍼뜨리며 큰 영향력을 끼치는 그의 모습에 감동하고, 나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최 목사님 자신도 하루하루 어렵게 살며 후원도 없이 자신의 것을 노숙자들과 나누며 사는 최 목사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떻게 살지 조급해 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며 괜스레 고개가 숙여지고, 부끄럽다.

최 목사님의 이러한 봉사와 섬김의 사역속에 나온 고백 세 마디는 '일체' '은혜' '감사' 였다.
우리도 삶속에서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길.. 바라며,,

다일공동체 식사기도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
이땅에 밥으로 오셔서
우리의 밥이 되어
우리를 살리신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이 밥을 먹고 밥이 되어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
맑은 마음, 밝은 얼굴
바른 믿음, 바른 삶으로
이웃 살리는 삶이기를 다짐하며
감사히 식사를 들겠습니다.
...




2012년 2월 4일 토요일

[서평]성경의 가이드,,,'성경과 5대제국'-조병호

* 성경과 5대제국   - 성경의 가이드

- 조병호 지음 / 통독원 / 2011년

이 책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에 이르는 성경의  배경이 되는 북부 아프리카, 유럽, 중동지역에서 나타난  이집트와 5개의 제국에 대해 역사에 흐름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기술한 책이다.
역사에 그다지 많이 알지 못 하는 나도 이해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성경을 자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볼때마다 특히 구약을 보면, 이름도 어렵고, 어떤 시대인지, 지금부터 몇년전 이야기인지, 이해하기도 어렵고, 어디를 찾아봐야 할지도 몰랐다.

이 책에서는 애굽(이집트),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제국을 연대별로, 성경에서의 사건들과 연관지어 설명해 주면, 그 제국들의 지배 정책과,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세계경영의 모습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제국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모습, 한 때는 약소민족으로 제국의 지배를 받고, 한 때는 독립된 나라로 주변 어떤나라보다도 강성함을 드러냈다. 이러한 강성함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제국으로 이끄시지 않으셨다. 제국은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나라의 형태로 하나님이 결코 원하지 않는 나라의 모델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제국의 끝은 결국 비참하게 끝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성경을 한번 쭉 훓어줌으로 기존에 성경을 보며, 설교를 들으면서, 별 느낌없이 지나갔던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던 계기가 되었다.

성경을 이해하는데, 역사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5대제국의 역사를 통해 확실히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2012년 1월 29일 일요일

소설가 최인호의 암투병기(5)

소설가 최인호 씨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올린 암 투병기 다섯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21세기 최첨단문명속에 잘 살고 있는 듯하나, 각종 좋아보이는 것들로 위장된 악에 의해 산송장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봅니다. 이런 우리를 향해  '누구누구야, 나오너라'는 주님의 음성에 기울이며, 이에 반응하여 깨어 나옵시다.

*인호야, 나오너라.             
                                                  from 서울대교구 '서울주보' 2012년 1월29일 최인호 씀
지난 5년 동안 제게 큰 위안이 되었던 것은 성경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항상 마음에 떠오르는 장면은 죽은 라자로를 살리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오빠 라자로가 앓고 있다고 누이들이 사람을 보내어 예수께 아뢰자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다. 그것으로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아들도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요한 11,4)
라자로가 죽은 후 예수께서는 ‘그가 잠들어 있으니 내가 가서 깨워야겠다.’라고 말씀하시고 베다니아 동네에 이르십니다. 이미 죽은 지 나흘이 되었다고 마리아와 사람들이 우는 것을 보시자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십니다.’ 아아, 눈·물·을·흘·리·십·니·다. 하느님께서 라자로를 위해 비통한 심정으로 우셨습니다. 그리고 무덤으로 가셔서 ‘돌을 치우라’고 하십니다. 마르타가 ‘죽은 지 나흘이 되어서 벌써 냄새가 납니다.’라고 말하자 주님은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기도를 하신 후 ‘라자로야, 나오너라.’하고 외치십니다. 외·치·십·니·다. 아아, 주님께서 저를 향해 눈물을 흘리시고 우시며 ‘최인호야, 나오너라.’라고 외치십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에서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 병상에 누워계신 환자 여러분, 바로 이 곳에서 온갖 고통과 어려움으로 신음을 하고 있는 내 다정한 이웃 여러분.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를 죽일 병은 없습니다. 감히 바이러스가, 암세포가 사람을 죽이지는 못 합니다. 우리를 죽일 수 있는 것은 참새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허락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듯이’(마태10,29 참조) 오직 하느님뿐이십니다. 설혹 우리가 죽는다고 해도 그것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잠든 것에 불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깨워 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죽이는 것은 육체를 강한 무기로 삼고 있는 악입니다. 절망, 쾌락, 폭력, 중독, 부패, 전쟁, 탐욕, 거짓과 같은 어둠이 우리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한꺼번에 죽이는 것입니다. 악은 죽음을 담보로 산 사람을 스스로의 동굴에 가두고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냄새를 풍기는 산송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깨어나야 합니다. 깨어나서 동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성직자들인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힘을 합쳐서 어두운 동굴 문을 막은 돌을 치워줄 것입니다.

주님은 동굴 안으로 들어와 제 손을 잡아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일어서서 동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들이 눈을 뜨기 위해서는 직접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눈을 씻어야 하고(요한 9,7), 걷기 위해서는 병상에서 요를 걷어들고 일어나야 하는 것(요한 5,8)처럼 말입니다. 라자로를 살린 것은 주님의 말씀을 따라 동굴 밖으로 나온 믿음의 용기 때문인 것입니다. 눈을 뜬 것은 저와 같은 장님이지 주님이 아닙니다. 앉은뱅이에서 일어선 것은 우리와 같은 중풍환자이지 주님이 아닙니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은 스티브 맥퀸이 야자열매를 실은 부댓자루와 함께 절벽에서 뛰어내려 망망대해를 떠가면서 외치는 장면입니다.
“야, 이 자식들아, 나는 살아 있다.”
우리도 라자로처럼 죽음의 동굴 속에서 ‘손발은 무기력의 베로 묶이고 얼굴은 우울과 절망의 수건으로 감긴채’ 누워 있지 말고 동굴 밖으로 나가야 하며, 스티브 맥퀸처럼 섬의 감옥에 갇혀 있지 말고 푸른 바다 위를 뛰어내리며 외쳐야 합니다.
“여보, 나는 살아 있어. 정원아, 윤정아, 이 할아버지는 살아 있다. 사랑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습니다.
“과거는 주님의 자비에 맡기고, 현재는 주님의 사랑에 맡기고, 내일은 주님의 섭리에 맡겨라.”
우리의 의지로 헤엄치려 하지 말고 온전히 주님의 자비와 사랑과 섭리에 맡기면 주님의 파도가 우리를 신대륙으로 이끌어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성경 인용은 공동번역성서입니다.)

2012년 1월 25일 수요일

[서평] "정려원의 스케치북"

*정려원의 스케치북

- 글/그림 : 정려원
- 출판사 : 두란노(2007)

도서관에서 뒤적뒤적 책을 보다, 눈에 띄인 "정려원의 스케치북"을 보았다. 한 두장 넘겨보다 책상으로 가져와 보게 되었다. 정려원의 그림과 글 속에서 그녀의 진솔한 고민과 믿음의 모습이 가감없이 보여져서 좋았다.

책속에 글과 그림 중, 제가 공감하는 것들을 캡쳐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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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도 좋은 글과 그림이 정려원의 스케치북에서 보세요..



[서평] '똑똑한 돈' (나선/이명로 지음)을 보고 나서

*똑똑한 돈
- 나선, 이명로 지음

- 출판사 : 한빛비즈(2009년)


경제에 대해 돈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냥 상식적으로 돈은 물물교환의 수단이고, 경제 사용되는 환율, 금리 등등은 단순히 수요공급의 시장법칙에 따라 모두 정해 지는것으로 알고 있었다.

책 중간 중간에 금리, 환률 등의 흐름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제 지식이 짧아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이해하는 몇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이 책을 보면서, 돈이 초기에는 물물교환의 순수한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돈이 권력->세금->신용(부채)->독점으로 사용되면서, 국가와 개인은 시간이 갈수록 부채가 늘어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책에서는 돈을 신용화폐, 곧 빚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수요공급의 부조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중앙은행이 금이 없이도 돈을 찍어낼수 있게 됨에 따라, 현재 중앙은행이 필요에 따라 화폐의 양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문제를 개인,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정부의 금융시스템의 문제로 보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시장원리가 아닌 돈의 발행권을 갖고 있는 정부와 중앙은행에 의해 경제가 좌지우지되고, 이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경제의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반복의 골이 심화되고, 여기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가진 사람이 아닌 못 가진 서민이라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이 금융시스템에 까지 파고 들어 시스템적으로 열심히 살고자 하는 서민들을 괴롭게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이에, 우리도 이 시스템의 일부로 일조를 하고 있음(집이 있으면, 집값 또는 전세값을 올리려는 모습)을 보게된다.

여기서 저자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인플레이션으로 왜곡된 지난친 소비와 생산의 경제를 정상화하는 자연치유기능으로 디플레이션을 설명하고 있다. 보통 디플레이션하면, 나라가 망할 것 처럼 생각했는데,..

그러나 이 디플레이션 시기에 피해를 입게되는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저리로 돈을 빌려주고, 비생산적인 곳에 과도한 투자 등으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여 피해를 줄이려고 하는데, 이럴 경우, 또 다른 거품이 발생하여 더 깊은 디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국내 상황을 디플레이션 시기로 보고 있으며, 이때, 정부에서는 정작 돈이 필요한 제조업, 에너지 독립을 위한 기술개발, 의료개혁, 복지정책과 실업자 재교육등의 사회안정망에 투자하여, 디플레이션이 끝날시점에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마무리 하면서 경제분야에 있어서도, 결국 경기둔화, 경기침체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허울좋은 금융시스템에 감추어져있는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되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사회에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지 않는가 생각해 본다.

2012년 1월 21일 토요일

소설가 최인호의 암투병기(4)

소설가 최인호 씨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올린 암 투병기 네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극한 고통속에 있을때 기도를 하게되고, 하나님을 찾게 되는데, 이때, 기도와 하나님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현재의 고통의 이유를 해결해 달라고, 구하고, 협박하고, 흥정하는 기도를 하게 되는데, 이글을 보며,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순종의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평안을 누릴수 있음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엿가락의 기도.                   
                                         from 서울대교구 '서울주보' 2012년 1월22일 최인호 씀

병세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 문득 제 머릿속에 떠오른 성경 구절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마태 7,7:공동번역 성서)
이것은 무기력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길은 기도뿐이었으며, 제가 찾고 구할 수 있는 대상은 오직 기도를 통한 주님뿐이었습니다.
저는 미친 듯이 기도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기도에 열중하여도 좀처럼 제 가슴에는 평화가 깃들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우리 한가운데 서시며 내려주신 ‘그리스도의 평화’가 제 마음에 여전히 찾아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제 기도가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 기도는 ‘주님, 제 병을 고쳐주십시오.’, ‘주님, 기적을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 병을 고쳐주시면 주님을 위한 글을 쓰겠습니다.’라는 식의 주님과 벌리는 흥정이었으며, 조건부 협상이자 벼랑 끝 전술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감히 주님께 던지는 막무가내식 생떼이자 명령이자 협박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순종하셨고, 주님께서도 피땀을 흘리시며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고 순종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불경에는 ‘무엇이든 구하는 것이 있으면 모든 것이 고통이요, 구하는 것이 없으면 모든 것이 즐거움이다.’라는 명구가 있습니다. 당나라의 선승 마조(馬祖)는 말하였습니다.
“진정으로 법을 구하는 사람은 구하는 것이 없어야 한다.”(夫求法者 無所求)
성 프란체스코 살레시오도 말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청하지 말고, 아무것도 거절하지 마라.”

그렇습니다. 제가 그처럼 열심히 기도했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였던 것은 잘못 구하고, 잘못 찾고, 잘 못 문을 두드렸기 때문인 것입니다. 제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기도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음을 구하는 기도’였던 것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모든 것을 맛보기에 다다르려면 / 아무것도 맛보려 하지 마라. / 모든 것을 얻기에 이르려면 / 아무것도 얻으려 하지 마라. / 모든 것이 되기에 이르려면 / 모든 것이 되려고 하지 마라. / 모든 것을 알기에 이르려면 /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마라.”

바로 그 무렵 정진석 추기경께서 제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추기경께서는 단 한마디만 제게 전하였습니다.
“베드로 형제님, 하느님을 믿으세요.”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 믿는다 하면서도 정작 하느님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분명히 못 박고 계시지 않습니까.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구하기도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마태 6,8:공동번역 성서)
제가 그토록 기도했으면서도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 하였던 것은 제가 구하기 전에 이미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고, 이를 구해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을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저의 기도는 엿가락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주님, 이 몸은 목판 속에 놓인 엿가락입니다. 그러하오니 저를 가위로 자르시든 엿치기를 하시든 엿장수이신 주님의 뜻대로 하십시오. 주님께 완전히 저를 맡기겠습니다. 다만 제가 쓰는 글이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의 입속에 들어가 달콤한 일용할 양식이 게 하소서. 우리 주 엿장수의 이름으로 바라나이다. 아멘.”
요즘 저는 80%정도 그리스도의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2012년 1월 20일 금요일

[영화]'Wall street : money never sleeps'를 보고

* Wall street : money never sleeps

-드라마/미국 131분/개봉( 2010.10.21)
-감독 : 올리버 스톤
-출연 : 샤이아 라보프(제이콥 무어), 마이클 더글러스(고든 게코), 캐리 뮬리건(위니 게코), 찰리 쉰(버드폭스)

상세정보

'똑똑한 돈'(나선/이명로)이라는 책을 보다가, 언뜻 몇년전 월스트리트라는 영화가 있었다는 생각들어 찾아서 보게 되었다.

세계금융의 중심이라는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푼이라도 더 벌려는 금융가들의 암투와 음모를 그린 그속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월스트리트의 암투와 음모속에 희생된 스승에 대한 복수를 위해 제이콥이 버드폭스에게 가지만, 역시 배신을 당하고, 또 믿었던 사랑하는 위니의 아버지 고든에게도 속임을 당해 위니의 1억달러라는 큰 돈을 빼앗기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월스트리트의 돈을 목적으로 돈 게임하는 사람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타인을 죽음으로까지 모는 모습, 참으로 돈의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있는 모습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결국 돌아돌아, 위니의 1억 달러가 원래 사용하고자 했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올바른 곳에 쓰여지면서, 그돈을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모두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맞는것 같다. 돈은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뿐이지 결코 목적이 아니란 것을...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큰 꿈을 꾸게하는 책, '나는 하나님의 가능성이고 싶다.'

*나는 하나님의 가능성이고 싶다..

       조현영 지음|두란노

춤이 좋아서 공부와는 담을 쌓고 춤만 추던 아이, 그냥 미국을 동경하여 어린 나이에 미국 유학을 갔던 아이, 유학하면서 영어와 공부에 좌절했던 아이, 이때 까지 그에게는 구체적인 꿈이 없었다. 단지 자식의 꿈을 대신 꾸며 기도하던 어머니가 있었다.

그러던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오르지 않는 공부를 포기하고 그가 좋아하던 음악으로 꿈을 바꾸려 했을때, 여러 상황을 통해 하나님께서 바라는 비전이 공부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의 최고 명문대중 하나인 스탠포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 입학/졸업을 했다. 그 이후에도 한국으로 돌아와 무료영어강의, 여러모임의 강사로 활동하며, 한국의 청소년/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의 큰 꿈의 가능성을 심어주고 있다.

이 책을 보며, 조현영 그 보다는 그의 어머니의 자식을 향한 끊임없는 기도와 축복모습이 크게 다가왔다. 저자 자신도 공부에 어려움에 있을때 본인의 간절한 기도와 어머니의 중보기도가 가장 큰 힘이 되었고, 지금의 자신이 있게 했음을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자식의 꿈을 위한 기도와 축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느끼게 하는 책이며, 동시에 현재 중년인 나에게도 하나님의 큰 꿈을 꾸게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물질이 아닌 어떤 명분을 가지고 누구의 이름을 의지하며 앞으로 나가가는가가 중요하다" 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바라보아야 할것은 물질이 아닌 하나님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2012년 1월 16일 월요일

리더는 봉사와 헌신..'서번트 리더십'을 읽고,

*서번트리더십

제임스C.헌터 지음 | 김광수 옮김 | 시대의창

'서번트 리더십', 다른 말로 봉사와 헌신의 리더십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이책을 제목을 접하면서, 기존의 다른 자기 개발서의 일종으로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래야만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나를 다그치는 것 같아서, 싫어한다.

보통 리더를 생각할 때, 회사의 사장, 큰 단체의 수장과 같은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이책을 통해 삶의 위치에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 모두가 바로 리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리더란 직원들 위에 군림하여 지시하는 사람이 아닌 직원들의 욕구를 규명하고 충족시키며 여러가지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고객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리더십의 모델은 예수를 모델로 하였으면, 현대에서 이와 같은 리더십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인물로 간디와 마틴루터깅 목사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리더십은 권력 아닌 권위에서 나오며, 권위는 희생과 봉사에 바탕을 둔다. 그리고 봉사와 희생은 사랑을 통해 가능하며, 사랑은 의도와 행동을 통한 의지에서 나온다.(함축적으로 쓰니까 어려운데, 실제 책에는 쉽게 자세히 설명되어 있음.)

또한, 사랑에 포함된 8가지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이와 관련된 리더십의 적용을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당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 리더라고 상대방을 변화시킬수 없고,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는 "리더십의 바탕이 되는 봉사의 가장 중요한 보답 기쁨이며, 또한 타인을 사랑하는 행동은 우리 모두를 성장하게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봉사와 헌신의 리더가 되어야 하며, 될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 1,000만 기독교인 있다는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이 아닌 오히려 손가락질 받는 현실을 보며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교회에 예수님의 리더십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음이 문제인 것을 짐작하여 알것 같다. 한국교회에 예수님의 리더십이 회복되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소설가 최인호의 암투병기(3)

소설가 최인호 씨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올린 암 투병기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암에 걸린 사람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살면서 항상 따라다니는 걱정과 두려움에 대한 쓸데없는 고민(고민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으로 절망하는 나약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얘기입니다. 당연히 저도 포함해서,,

* 아픔에로의 부르심             
                                                 from 서울대교구 '서울주보' 2012년 1월15일 최인호 씀

옛 중국의 선사 석상(石霜)은 어느 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백척이나 높은 작대기 끝에서 어떻게 하면 걸을 수가 있겠는가.”
제자들이 대답하지 못하자 스스로 대답했습니다.“백척이나 높은 작대기에 올라가 능히 앉을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도 진리에 이른 것은 아니다. 백척간두에서 다시 한 발자국 나가보라. 그렇게 되면 시방세계의 모든 진리를 보게 되리라.”

제가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육체의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은 끊임없는 걱정과 두려움이었습니다. 하루 24시간 매 순간이 마음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문득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죽고 사는 백척 작대기 위에 앉아 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걱정과 두려움에 떨고만 있어서는 되겠는가. 도대체 무엇이 나를 이처럼 괴롭히는가. 죽음에 대한 공포도, 온갖 걱정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길한 망상 때문인데 어째서 일어나지도 않은 현상을 미리 가불해서 앞당겨 근심하고 있단 말인가.

저는 몇날 며칠을 제 불안에 대한 정체를 직시해 보려 했습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 순간 단순하게 살지 않는다면 인내심을 갖기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과거를 잊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척 조심합니다. 우리가 실망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과거와 미래를 곰곰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매 순간 예수님의 가슴에 기대어 조용히 쉬지 않고 안달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우리들의 불안과 두려움은 소화 데레사의 말처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 때문입니다. 과거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면 집착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며, 미래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면 욕망에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현재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면 사리분별에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불교의 골수인 금강경에는 이런 명구가 나옵니다.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선승 황벽(黃檗)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는 감이 없고, 현재는 머무름이 없고, 미래는 옴이 없다.(前際無去 今際無住 後際無來)”
주님도 이에 대해 분명하게 못 박고 계시지 않습니까.“…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마태 6,34)
제가 내일을 걱정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빵을 달라는데, 돌을 주시겠습니까. 아들인 제가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주시겠습니까. 제가 두려워한다는 것은 아버지를 믿기보다 저 자신의 의지와 능력을 더 믿어 교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들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고 계신 아버지께서 제 날개를 꺾어 땅에 떨어뜨리겠습니까.
백척간두에서 유일하게 사는 방법은 한 발자국 더 나가는 일이며, 성난 파도를 잠재우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하는 유일한 방법은 치마를 뒤집어쓰고 인당수의 깊은 바다에 몸을 던지는 길입니다.

프랑스의 시인 아폴리네르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그가 말했다. / 벼랑 끝으로 오라. / 그들이 대답했다. / 우린 두렵습니다. / 그가 다시 말했다. / 벼랑 끝으로 오라. / 그들이 왔다. / 그는 그들을 밀어버렸다. / 그리하여 그들은 날았다.”
과거를 걱정하고 내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우리를 벼랑 끝으로 부르시는 것은 우리가 날개를 가진 거룩한 천사임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성경 인용은 공동번역 성서입니다.)

2012년 1월 12일 목요일

소설가 최인호 암 투병기(2)


소설가 최인호 씨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올린 암 투병기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린 왜 고통의 끝에 가서야 이러한 고백을 할까?? 인간은 참 교만한 존재인 것 같다..

* 나와 같이 깨어 있어라. 
                                                         from 서울대교구 '서울주보' 2012년 1월8일 최인호 씀


2009년 10월, 암이 재발하여 본격적인 항암요법이 시작된 후 일주일만에 제1차 치료가 끝났을 때 제체중은 5kg이 줄어 있었습니다. 밥은 물론 물도 한 모금 삼키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다시는 항암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으며 주치의에게 선언하였습니다.
“때려죽여도 다시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겠소.”

병상에 누워있을때 제 머릿속에 줄곧 떠오르던 것은 성 바오로의 충고였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 든지 감사하십시오.”(1데살 5,16)
그것은 모순의 진리였습니다. 고통으로 기도의 말조 차 떠올릴 수 없었으며, 기쁨은 커녕 감사의 마음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뿐인가요.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향해 ‘자, 일어나 가자!’라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지기 직전에 이렇게 유언하 고 계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요한 14,27)

그러나 저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기뻐할 수가 없었으며,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며, 주님이 주는 평화를 조금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믿는그리스도는 지키지도 못할 율법을 강제적으로 강요하는 사이비교주란 말입니까. 저는 육신의 고통보다도, 천지창조이전부터 사랑해 오신 하느님과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와 진리의 성령을 믿는 가톨릭인으로서 도저히 그리스도의 평화를, 그 기쁨을 느낄 수없다는 자신에 대해 절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적지도 사제이신 곽신부님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떼를 썼습니다.
“신부님, 저는 항암치료를 포기할 것입니다.”

며칠후 저는 우연히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는 주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베드로와 다른 두 제자만을 데리고 겟세마니 동산으로 올라가 근심과 번민에 싸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나와 같이 깨어있어라.”(마태26,38)

아아, 그때 느낀 마음의 위로는 얼마나 강렬했던지요.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신 주님도 ‘근심’과 ‘번민’에 싸여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고 고통을 호소하였는데, 그렇다면 저의 고통과 두려움은 얼마나 당연한 것인지요. 얼마나 외로우셨으면 제자들에게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있을 수없단 말이냐?’ 라고 한탄하신걸 보면 아아, 주님도 얼마나 고독하셨던가요. 그래, 주님과 더불어 한 시간만이라도 깨어있자. 내 고통은 주님과 함께 깨어있는 영혼의 불침번과 같은 것이니, 다시 시작하자. 항암치료의 자명종을 통하여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는 주님과 함께 깨어 있자.

바로 그 무렵 저는 예수의 성 데레사가 쓴 「완덕의 길」 이라는 책속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고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정말 필요한 것이면 보아줄 사람이 얼마든지 있으니,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스스로 걱정하지 마십시오.몸 걱정,죽는 걱정을 단번에 끊어버릴 결심이 없으면 평생 아무일도 못할 것입니다.그런 것을 무서워하지 말고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십시오. 무엇이든 올테면 오라지요. 죽은들 어떻습니까. 몸뚱이가 우리를 조롱한 것이 몇번인데,우린들 한두번쯤 그놈을 조롱하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꼭 믿어주십시오. 이러한 결심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것이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주님의 도우심을 입어 몇번이고 이와 같이 해나가다보면 어느덧 우리는 육체의‘지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병상에 누워있는 지상의 모든 환자 여러분. 성 데레사의 말처럼 육체의 지배자가 되십시오. 주님은 전능하시기 때문에 육체의 원수를 정복하고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성경 인용은 공동번역 성서입니다.)

소설가 최인호 암 투병기(1)


소설가 최인호 씨가 침샘암으로 투병 중에 있으면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올린 암 투병기입니다. 보다고  공유하고 싶어서 블로그에 올립니다.
암 이라는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희망과 기쁨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지금 이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from 서울대교구 '서울주보' 2012년 1월1일 최인호 씀

오랜만에 ‘말씀의 이삭’란을 통해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이미두차례에 걸쳐 매 주 여러분을 만났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썼던 것이 1999 년이니 벌써 13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저는 몸이 건강하여 불의의 교통사고로 짧게 병상에 누웠던 적은 있어도 병에 걸려 입원생활을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병원은 저와 상관없는 별도의 공간이며 운이 나쁜 사람들이나 가는 격리된 수용소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새5년째 투병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오늘은내차례, 내일은 네 차례’란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금언을 새삼스럽게 실감하게 된 요즈음입니다.

2008년 여름, 저는 드디어 ‘내 차례’를 맞아 암이라는 병을 선고받고 가톨릭 신자로서 앓고, 가톨릭 신자로서 절망하고, 가톨릭 신자로서 기도하고, 가톨릭 신자로서 희망을 갖는 혹독한 할례식을 치렀습니다.

저는 이할례식을 ‘고통의축제’라고 명명하였으며 앞으로 한달동안‘말씀의이삭’란을 통해 아직도 출구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고통의 피정기간동안 느꼈던 기쁨을 여러분에게 전하고 주보의 지붕위로 올라가 외치려고 합니다.

저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불어닥친 이 태풍은 다름 아닌 죄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바오로가 말한 올바른 마음가짐없이 빵을 먹거나 주님의 잔을 마시는 사람은 신성 모독의 죄를 범하는 것으로 ‘여러분 중에 몸이약한자와 병든자가 많고 죽은 자가 적지않은 것은 그 때문(1코린 11,30)’이라는 말씀을 떠올렸던 것 입니다.저에게 있어 암의 선고는 미국작가 N.호손이 쓴 간통한 죄로 ‘A’란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사는 여주인공의 낙인과 같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병원복도에서 마주친 머리를 깎은 천사와 같은 어린환자의 눈빛을 보았을때 나는 남몰래 눈물을 흘리면서 절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주님, 저 아이는 누구의 죄때문에 아픈것 입니까. 자기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그때 주님은 제 귓가에 속삭이셨습니다.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아이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다.(요한 9,3)’ 그 순간 저는 비로소 죄의식에서 해방될 수있었으며병원 안에 있는 수 많은 환자들, 아아 지금 이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가정속에서 소중한 우리의 아빠, 엄마, 딸, 아들, 이제 갓태어난 아기들이 온갖병으로 스러지고,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은 모두 죄인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놀라운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독일의 시인 릴케는 「엄숙한 시간」에서 노래했습니다.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 세상 속 에서까닭없이 울고 있는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는 것이다./(...)/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세상속에서 까닭없이 죽어가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들이 이 순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까닭없이 울고 있는 사람의 눈물때문입니다. 우리들이 건강한 것은 어딘가에서 까닭없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 덕분입니다. 우리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서 까닭없이 굶주리는 사람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세상 어딘가에서 울부짖고 있는 사람과 주리고 목마른 사람과 아픈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울고, 내가 굶주리고, 내가 슬퍼하고, 내가 병으로 십자가를 지고 신음하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바로 우리 곁에서 이렇게 위로하고 계십니다.
“슬퍼하지 마라. 기뻐하고 즐거워 하여라.하늘나라가 너의 것이다"

2012년 1월 11일 수요일

[영화]챔프 - 꿈과 사랑의 감동 드라마..

*챔프

+드라마 | 한국 | 133분 | 개봉 2011.09.07
+감독 : 이환경
+출연 : 차태현(승호), 유오성(윤조교사),
             박하선(윤희), 김수정(예승)
+상세정보 


영화 <챔프>는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는 경마사상 최저가에 낙찰되었지만 마주와 조교사의 특화된 재활훈련과 보살핌으로 2004년 데뷔, 국내 유수의 경주에서 13회나 우승하고 몸값의 74배를 벌어들여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었다.

한때 최고였던 기수, 최고의 자질을 타고난 경주마. 사고로 달릴 수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꿈은 포기할 수 없었다.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퇴물기수 승호는 운명처럼 같은 상처를 가진 경주마 우박이와 재회하고, 다시 한번 꿈의 레이스에 도전한다.

이 영화에서 감동을 주는 부분은 기수(승호)와 경주마(우박이)가 서로의 꿈을 위해 실명과 절름발이라는 서로의 장애를 극복해 가는 모습에 나 자신의 삶의 나약한 모습을 보게되고 힘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경주마(우박이)를 사랑하는 마음,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 우승이라는 꿈을 잠시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우리가 살면서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상처를 주지 않나 생각해 본다.
챔프는 나에게 사랑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영화이다
.

2012년 1월 7일 토요일

[동영상]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가난에 대한 의미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무엇 필요한지를 느끼게 하는 동영상입니다.
우린 쉽게 가난을 치유하기위한 직접적인 물질적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최선으로 생각하는데, 그건 최선이 아닌 응급조치일 뿐입니다..

동영상 보세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요.


스피커 : 국제컴패션 총재 웨스 스태포드

(영화추천) 옥토버 스카이(1999년 미국)

*옥토버 스카이(1999년 미국)


   감독 : 조 존스틴
   주연 : 제이크 질렌할, 크리스 쿠퍼, 로라 던 
   국내 미개봉

가난한 환경과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학자의 꿈을 위하여 목표를 이루는 주인공 호머 히캠(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이야기가 친구들과의 우정과 가족들간의 사랑을 바탕으로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주었던 수작 "옥토버 스카이"는 실제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활약했던 호머 히캠의 자전적 소설 "로켓 보이즈"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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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처음 보게된것은 4년전쯤이었나, 우리 큰 아이가 로케트를 너무 좋아하여서, 관련된 영화를 보여달라고 하여 찾다 보니 우연히 알게되어 보게되었던 영화이다.

보기전에는 멋진 로켓발상장면을 기대하면서 보게 되었는데, 실제 내용은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감동적인 영화였다.
그리고, 작년에 교회에서 아이들 여름성경학교에서 부모님을 위한 시간에 바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다시 보니, 또다른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1950년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의 조그마한 광산촌 콜우드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곳 남자들의 운명은 운동선수로 출세해서 프로팀에 진출하거나 광부로 살아가는 길 두가지 뿐이었다. 다른 길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가려고 하지 않았다. 

이때 소련(현 러시아)에서 세계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려 이 작은 광산촌에서도 큰 뉴스거리가 되어 밤마다 인공위성을 보기위해 모두 하늘을 처다보았다. 여기에 영화의 주인공, 호머 히켐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리는 로켓을 만드는 꿈을 갖고 되었다. 그 마을의 누구도, 심지어 아버지 조차도 호머 히켐의 꿈에 대해 지지해 주지않았고, 아버지 자신처럼 광부로 살길 원했다.

그러나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몇몇 친구들과 로켓 만드는 꿈을 키워갔다. 그러면서 결국 운동선수도, 광부도 아닌 과학자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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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두번째로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느낀것은 호머 히켐이 꿈을 이루는데 있어, 학교 선생님, 어머니, 그리고 마을의 몇몇 조력자들의 지지가 그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갈수 있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되었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부모의 꿈이 아닌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부모의 책임이 크게 다가왔다.

2012년 1월 6일 금요일

"내가 본 이동원 목사"를 읽고

*내가 본 이동원 목사(두란노서원출반부 엮음)

1년 넘게 지구촌교회를 다니면서 이 교회 목사님이 어떤 분이인지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연히 "내가 본 이동원 목사(두란노서원출반부 엮음)"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의 원로목사님에 대해 주위의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바를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일관적으로 얘기하는 이동원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설교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또한 대단한 노력형으로 한국의 최고의 강해설교자로, 아무리 어려운 성경말씀에 대해서도 누구나 쉽게,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예화, 유머를 곁들여 설교하여 성도들뿐아니라 다른 목회자들의 모본이 되고 있다.

둘째, 엄청난 독서광으로 신학관련 서적뿐아니라, 일반 대중 서적 등 가리지 않고 섭렵하여, 성도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적절한 말씀을 전달하신다.

셋째, 철저한 청지기의 삶을 직접 몸소 실천하여, 본인 소유의 집한채도 없으시고, 작년 은퇴시에도 은퇴비 등의 일체를 받지않으셨다.

넷째, 따뜻한 인격의 소유자로, 한 예로 교회에서 한 교역자의 문제로 인해 교회에 큰 어려움이 왔을 때도 화를 내시지 않고, 실수한 상대방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그 상대방이 회복되길 기다리신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런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몸소 경험보진 못 했지만, 예배를 통해 접하는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가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있다.

앞으로 10년을 예측,,"10년전쟁" (최윤식,정우석/알키) 를 읽고,,

*10년전쟁 (최윤식,정우석/알키)
<2030년 부의 미래지도>의 저자이자 국내 최초의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2011년 이후 펼쳐질 환상적인 미래비즈니스를 조망한 책이다.
저자가 개발한 미래예측 툴(조금 설명은 되어 있는 데 잘은 모르겠음)을 활용하여 삼성,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10년 간 펼쳐질 세상에 대해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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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10년 이내에 사라질 제품으로는 전통적인 컴퓨터, 휴대전화,테블릿pc,tv,검색엔진 등등 현재 첨단이라고 생각하는 제품이 10년 뒤에 사라질거라니 10년뒤 세상이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 두렵기도 한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적응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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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애플의 스티브잡스에게는 시장을 읽는 힘뿐아니라 근본적으로 시장과 소비자를 이해하고 재정의하는 철학적인 능력이 있다. 고로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가 성공할 수 있었다." 라고 말하고 있다.
보통 우리는 시장을 읽는데에만 관심을 두고,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꿔 우리 제품을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는 부족한것 같다. 바로 이부분을 스티잡스는 극복한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 삼성은 초일류기업의 도약을 위해 경쟁에서 생존하는 핵심인력, 기술혁신을 통한 추격자 전략, 유통경쟁력을 통한 글로벌 확장이라는 세가지 축을 활용한다. 삼성은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개발을 통한 시장선도의 기업이라기 보다는 조직으로 승부하는 회사인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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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LTE가 뜨면서 4G에 관심이 많은데, 현재 4G시대가 오면서 변화될 세상에 대한 그림이다.

"나비형 인간" (고영/아리샘) 을 읽고,

*"나비형 인간" (고영/아리샘)

새로운 일/직장을 고민하면서, 작년 말에 보았던 책이다.
이책을 보면서 삶/일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된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목적도 목표도 없이 그냥 돈 많이 벌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잘 살아야지 라는 좀 소극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책의 저자 고영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1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 컨설턴트로 지난 7년간의 프로보노(재능기부) 활동과 10년간의 아침 묵상을 통해 얻은 결과를 이책에 담았다.

저자는 '나 자신'을 넘어 '다른 사람'을 성공시키는 삶을 목표로 살고 있고, 실제로 이를 위한 회사도 설립하여 활동 중이다.

이책에서는 나오는 나비형인간이란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나비효과(지구한쪽에서 나비가 날개짓에의해 지구 반대편에서 폭풍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이론)와 유사한 개념을 말하는데, 한 사람이 작지만 선한 영향력을 다른 사람에게 끼치면 이것들이 나중에 지역사회를, 나가서는 국가를, 지구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고, 이러한 영향력을 끼칠수 있는 사람을 나비형 인간이라 한다.

이와관련해 실제로 겪은 3가지 사건과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나비형 인간들을 통해 나비형 인간의 7가지 행동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말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삶이야 말로 가장가치있는 삶이다" 이다.

2012년 1월 5일 목요일

*"쿠션" (조신영/ 비전과 리더십)



*"쿠션" (조신영/ 비전과 리더십)

조신영 작가님의 쿠션이라는 책입니다.. 세상살이가 내맘같이 안되고 감정적으로 다운되어 있는 30-40대를 위한 책이라 하여 읽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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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성현 중 누군가 그랬지요.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면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히고, 그의 살과 뼈를 지치게 만들고, 그의 육신을 주려 마르게 하고, 그의 생활을 궁핍하게 해서 하는 일마다 그가 성취하고자 하는 바와 어긋나게 만든다고요" 전 크리스챤이니까,, 성현은 예수님,,하늘은 하나님이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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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션 파워란.독서,묵상,기도로 겸손해지고 낮아짐으로 인격안에 커다란 우물을 파기시작해서, 어느 순간 세상의 온갖 긍정적 에너지, 기회, 인재, 돈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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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사람이 가장 약한 사람이다. 부드러움이란 오직 강한 사람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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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고통이라는 커다란 돌이 그대 안에 있어도 배만 갖고 있다면,
그대는 여전히 뜰 수가 있고, 저어서 강과 호수를 가로 지를 수 있다.
깨어있는 마음이란, 감싸안고 실어 나르고, 변화시킬 수 있는 배다.
우리 안에 있는 고통과 슬픔, 어려움에 대해 너무 걱정 말라,,
우리가 배를 가지고 있다면 고통이 우리안에 있어도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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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의 운전대를 세상이 이끄는대로 왼쪽으로 돌림(물질에서 시작)으로 살면 살수록 고통과 황폐함에 지배된다,,그림처럼 인생의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돌림(깨끗하고 맑은 생각에서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삶의 소중한 보물을 끌어 당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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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책 읽기를 마치며, 진정한 자유함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보통 물질이 있으면 여유가 생기고,, 자유함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책에서 물질을 따라사는 삶을 게으른 삶이라고 합니다..진정한 자유는 사고하는데서,, 겸손해지고 낮아지는데서, 온다고 합니다. 다들 읽고 진정한 자유함을 찾으시길,,.

"디트리히 본회퍼"를 읽고,


* 디트리히 본회퍼(에버하르트 버트게/ 김순현 옮김/ 복있는 사람)

대학1학년때 읽었던 '나를 따르라'의 저자 본회퍼 전기를 죽전도서관에서 빌렸다.. 그때읽었던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고 그냥 어려웠다는 생각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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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자신을 우상화하기 위해 국민을 현혹하고,국민이 그에게서 우상을 기대하면, 그 지도자상은 조만간 악마의 상으로 변질되고 말것입니다,... 자신을 우상화하는 지도자와 나라는 하나님을 조롱하기 마련입니다." 본회퍼의 라디오 강연을 읽으면서, 삶에서 나자신을 우상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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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 목사님을 독일 히틀러에 대항하여 투쟁한 과격한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그의 전기에서, 그는 철저히 하나님께 모든 걸 내려놓고, 그리스도와 함께 깨어있는 그것이 회개, 이때야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삶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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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질문 "그리스도는 오늘 우리에게 누구인가?" 2000년전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 또한 신앙과 삶의 일치를 주장하고 그렇게 살아왔던 그의 삶을 2011년을 마감하고 2012년을 바라보며 생각해 본다..